주일설교방송

HOME > 설교와칼럼 > 주일설교방송

저희 교회가 2004년 가정교회로 전환하면서 목녀의 삶이 시작되었습니다. 가정교회가 무엇인지 목장이 무엇인지도 잘 모른 채 그냥 열심히 밥하고 모이면 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처음 목녀가 되었을 때 나이 어린 목녀로 낯을 많이 가리는 내성적인 성격이었습니다. 그런 제가 누군가를 위해 일주일에 한 번씩 밥을 준비하고 마음을 터놓고 교제한다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진짜 사랑을 해야 하는데 제 안에는 사랑하는 은사는 없었습니다. 열심히 친절을 베풀고 죽을 만큼 이해하고 져주었지만 그것은 사랑이 아니었기에 초기 목장사역은 그야말로 고생스러웠습니다.

나는 이대로 괜찮은 걸까? 고민하다가 내게 진짜 사랑이 없는 것은 당연하기에 구하면 언젠가 주실 것이라고 믿고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3년이 지났을 때에 슬럼프가 찾아왔습니다. 지속적인 섬김에도 변하지 않는 목원들의 모습에 조바심이 생겼고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목녀가 된 이유가 무엇인지를 돌아보았습니다.

그 목적이 하나님이 아닌 남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남편이 목자이고 행복해하기 때문이었습니다. 목녀는 특별한 콜링과 사명감 없이 돕는 아내의 입장에서 사역하지만 목녀에게도 주님의 양을 돌보는 사랑과 사명감, 그 이유가 하나님이 되심을 점검할 필요가 반드시 있습니다.

목녀의 일을 감당하는 이유가 사람이 아닌 하나님이 되시니까 저의 자존감도 높아지고 두려움이 없어지고 웬만한 일에는 지치지 않습니다.

가정교회를 시작하고 5년이 지나니 저희 목장은 여자 목원 한 명만 참석하는 상황이 되었고 이 사역을 계속 할 것인지 목자와 진지하게 고민했습니다. 우리 부부는 1년 동안 기도하면서 목장에 올인 해 보기로 하고 1년 후에도 확신이 없다면 목장사역을 내려놓자고 했습니다.

정말 하나님이 기뻐하시고 원하시는 일인가? 수없이 울면서도 제가 할 수 있었던 일은 그 자리를 지키는 것뿐이었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 고통스러운 시간을 통해 하나님께서 저의 쓴 뿌리를 조금씩 만져주셨고 제 자신이 변화되었다는 것입니다.

기도하기로 했던 1년이 지나고 돌아보니 어른 12, 아이 12명의 목장이 되어 있었습니다. 생각해 보니 목장의 우선순위를 두고 기도하며 섬기는 것이 기본 중에 기본이었던 것이었습니다.

목자,목녀로 해줄 수 있는 것은 교회 안에 머물 수 있도록 붙들어 놓는 것과 성령님께서 일하실 수 있도록 기도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다른 은혜는 제가 영혼 구원에 대해 실질적인 고민을 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3년간 기도했던 친구가 암에 걸린 상태에서 목장에 와서 목원들의 따뜻한 섬김을 받으며 마음을 열게 되었고 오랜 투명 끝에 하늘나라로 떠났습니다. 지금도 저는 마음이 급합니다. 어딘가에 주님이 아니면 복음이 아니면, 살 수 없는 친구들이 많을 것 같아 기도하고 기도합니다.

5년 전 남편이 직장을 그만 두고 1년 동안 쉬는 일이 생겼습니다. 남편은 직장을 구하기보다 목장을 챙기고 교회에서 맡겨진 직분을 열심히 감당하면서 하나님께 온전히 드렸습니다.

그랬더니 목원들이 더 챙겨주었고 직장을 위해 기도해 주었습니다. 어려운 과정을 인도해 주시는 하나님을 경험하면서 목원들이 신앙적으로 더 담대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실직한 기간 동안 세밀하게 살피시고 풍성하게 채우시는 하나님을 다양하게 경험했습니다. 저희 부부가 하나님께 드린 눈물의 기도가 씨앗이 되었고 신실하신 하나님께서 그 기도를 받아주셨습니다.

이 세상에는 많은 교회가 있으며 많은 교인들이 있습니다. 내 손에 있는 작은 열매도 다른 손에 있는 풍성한 열매도 다 하나님의 것임을 알게 하셨습니다.

실패와 성공 그 모두가 하나님의 것입니다. 그렇게 누군가의 실패에 진심으로 함께 마음 아파해야 하고 누군가의 성공에 진심으로 함께 기뻐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지금도 주님은 낮은 곳에서 일하고 계시기에 저 또한 낮은 곳에서 사랑으로 섬겨야 한다는 걸 배우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인 되시는 삶을 살기로 결단하니 하나님께서 저의 두려움을 은혜로 덮어주셨습니다. 나의 약함과 부족함 때문에 이 사역을 하기에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그 약함을 인하여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약함과 부족함을 하나님의 것으로 채워 주심을 경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살아가고 싶은 삶과 하나님께서 네게 살아내 주기를 원하시는 삶이 달라 늘 고민하고 방황했던 저에게 하나님께서는 가정교회를 통해 저를 만지시고 변화시켜 주셨습니다.

저희 목원들은 하나님의 상급입니다. 용사의 손에 있는 화살과 같은 힘이 되어 주고 자랑이 되어주는 가족입니다. 이 땅에 살면서 천국을 경험하고 주님을 만날 때에 부끄럽지 않는 길이라면 가정교회는 빼앗길 수 없는 축복입니다.

목녀로 살아온지 15년이 지났습니다. 그 시간 속에는 부끄러움도 있었고 영광스러운 일도 있었습니다. 좀 더 치열하지 못했고 좀 더 집중하지 못했고 좀 더 사랑하지 못했던 것이 죄송할 따름입니다.

어떻게 긴 시간을 목녀로 살아왔느냐고 저에게 묻습니다. 사역을 해야지, 누군가를 변화시켜야지, 열매를 만들어야지가 아닌 그냥 가족으로 살았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그냥 살아간다는 것은 오늘도 내일도 10년 후에도 할 수 있는 것이기에 저는 평생을 하나님 앞에 목녀로 살아갈 것입니다.

실패의 시간조차 선하게 바꿔주시는 하나님! 여전히 순종이 어렵고 내 생각이 불쑥불쑥 올라오는 부족하고 연약한 저라도 괜찮다고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사랑 때문에 하나님과 동역하려 합니다.

?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교회안내

경기도 시흥시 장곡동 숲속마을A
분산상가 지층
Tel : 031-404-0674
Pastor's E-mail : kgj6470@hanmail.net


찾아오시는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