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육오 목장에 목자가 돼서 목장을 하던 날이 떠오릅니다.

주 대면하는 분들이지만 왠지 모를 어색함과 뭔지 모를 불편한 맘속에 순서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다음에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목장을 진행하는 4시간 정도가 어떻게 흘렀는지. 추운 날씨였지만 참 진땀을 뺏던 것 같습니다.

 

어느덧 목자로서 10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참 빠르게 지난 것 같습니다.

저는 그런 것 같습니다. 낯선 것을 싫어하고 환경에 변화가 생기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그냥 늘 하던 대로 그렇게 흘러가는 것을 평안해 하며, 일부러 일을 만들거나 벌리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그런 사람인 것 같습니다. 이런 성격으로 평신도 세미나를 가야한다고 하니 참 부담스러웠습니다.

 

하지만 목사님과 아내에게 별다른 핑계를 댈 수 없는 상황이기에 그냥 순종하는 마음으로 평신도 세미나를 참석하게 됐습니다.

 

짧은 2박 3일이었지만 순간순간 때론 길게 혹은 짧게 느끼면서 일정을 보내게 됐습니다. 여러 목자, 목녀님들의 간증을 들으며, 어려운 일이 닥쳤을 때, 저와는 다르게 하나님의 기대에 대한 고백이었다는 것입니다.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어도, 주님이 함께 하시며 보여주시는, 역사와 축복을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어떤 것으로 역사하셔서 나를 놀라게 하실까?’ ‘나를 어느 곳으로 인도하실까?‘를 기대하며, 성실히 사역을 감당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언제나 하나님은 기대와 바램 이상의 보답을 해주신다는 것입니다.

 

제 기억에 남는, 행복의 쉼터가 있습니다. 그곳에서는 누군가 날 위하여, 준비하고 기도해 주고 있었습니다.

 

저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지만 단지 제 이름만을 놓고 제가 가기 전부터 행사기간 내내 저의 이름을 부르며 기도해 주셨다는 것입니다.

 

행복의 쉼터 일정 내내 제가 잠들어 있어도 교육을 받고 있어도 진행하시는 많은 분들이 돌아가면서 저를 위하여 기도해 주셨습니다.

 

3박 4일 중 저는 그것을 3일째 되서야 깨달았으며 마지막 날 제 얼굴을 찍은 사진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밝게 웃고 있는 제 얼굴은 천사의 모습으로 느껴졌지요. 그 모든 것이 저를 위해 기도해주신 분들의 섬김과 사랑이었음에 아직도 따뜻함이 느껴지곤 합니다.

 

세미나를 개최한 기쁨 넘치는 교회에서는 교회에 한 번도 온 적이 없는 사람을 비신자라고 하며 많은 비신자를 위해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여러분은 비신자가 교회에 나오게 되는 경우, 그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특별한 필요를 요하는 경우, 아니면 자발적으로, 아니면 목사님과 친분이 있어서, 가정 심방을 통해서, 아이들이 주일학교를 다니고 있어서 그 부모가 나오게 되는 경우, 흔히 하는 부흥회를 통해서, 전도 집회를 통해서, 교회의 좋은 프로그램을 통해서 등등 이 모든 사항을 합쳐도 10%가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비신자가 교회를 어떻게 나오게 될까요? 그것은 친구나 친척으로 통해서 나오게 되는 경우가 75%에서 90%가 된다는 것입니다. 저에겐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저를 통해 제 주변 사람이 교회에 나올 수 있다는 것이며, 그것을 뒷받침 해주는 것은 목장 안에서 함께 기도하며 섬기는 것, 그것이 가정교회의 해답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일정 내내 들은 말은 ‘우선순위’라는 단어입니다. ‘무엇을 우선순위에 두면서 살아가야 할까’라는 말입니다. 그것은 영혼 구원입니다.

 

목장에 VIP가 없다는 것은 새로운 기대치가 없다는 것입니다. 기대치가 없다는 것은 그만큼 재미나 흥미도 없다는 것이니까요.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간에 새로운 일이 생겨야지 목장은 활기차게 성장된다는 것입니다.

 

교회에 새로운 성도가 없다는 것은 흐르는 물에 웅덩이가 고여 있는 것과 같고 고여 있는 웅덩이의 물은 결국 썩고 만다는 것입니다. 우리 교회, 우리 목장에 새 신자가 없다면 웅덩이에 물이 고이고 썩게 된다는 것에 무섭고 두려웠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선택해서 해야 할 일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누군가 나의 행실과 언행을 보고 목장에 온다는 것은 쉽지 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저의 할 일만 할뿐입니다. VIP를 정하고, 기도로 준비하고 성심성의껏 섬기고 친구나 친척처럼 유대관계를 갖기 위하여 노력할 것입니다.

 

그 이후는, 하나님이 원하시는 때에, 원하시는 곳으로 인도하실 것을 기대합니다. 그리고 저희 목장이 친목 도모하는 세상의 모임이 아니라, 치유와 회복이 일어나는, 그런 목장이 되기를 소망하고 소원합니다.

 

저희 부부를 따뜻하게 섬겨주셨던 기쁨 넘치는 교회의 형제님과 자매님의 건강을 기도하며, 우리 주님의교회 모든 성도님들이 디모데전서 2장 4절 말씀 “하나님께서는 모든 사람이 다 구원을 얻고 진리를 알게 되기를 원하신다”는 이 말씀을 붙잡고, 더 많은 목장 분가식을 통하여 하나님의 사랑을 체험하시길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