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하고 목장 생활을 한지 벌써 4년 정도 지났습니다.

처음 목장하는 날엔 이런저런 이유로 야근을 한다든지 최대한 빠지려고 눈치를 봤습니다.

 

낯을 많이 가려 잘 모르는 사람들과의 모임이 어색했고 무뚝뚝한 성격상 나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 껄끄러웠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큰 아이 효주가 태어나고 가족의 평화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주일을 지켜왔습니다.

 

아버지가 된 이후 아이가 아플 때나 아이를 위해 아득히 멀다고 생각한 하나님께 바라고 기도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혼자 남몰래 하는 기도는 괜찮았으나 남들 앞에서 하는 기도는 아직도 힘듭니다.

 

지난 주 예수 영접 모임을 가졌습니다. 약간은 부끄럽고 떨리는 마음으로 영접 모임을 마쳤습니다.

 

예민한 사람은 성령님이 들어오면 어떤 느낌이라든지, 특별한 표징 같은 게 있다고 하는데 저는 그런 느낌은 없었습니다.

 

그 부분에 대해 한참 생각한 후 한 가지의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잊고 있었지만 "이미 성령은 나와 함께 하고 있었을 것이다"라고 중학교 때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수년 동안 천주교 생활을 했고 천주교에서 영세를 받았습니다.

 

그때부터 성경 약속대로 쭉 내속엔 성령이 떠나지 않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행복하지 못하고 풍족하지 못했던 어린 시절을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지금같이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하나님을 믿는 가정을 이루게 하심이 내속에 숨어 있던 성령이 함께 하고 있었기 때문일 거라고 믿습니다.

 

오늘 세례식을 통하여 예수님을 나의 삶의 주인으로 영접하였음을 확신하며 영원한 천국을 소유하는 하나님의 자녀로 새롭게 태어났음을 믿습니다.

 

이제 많은 분 앞에서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여전히 부끄럼 많고 쑥스러워하더라도 저 역시 여러분과 같은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