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주간, 저는 감당하기 힘든 시기를 보내고 하나님의 사랑을 크게 입었기에 목사님의 권유로 간증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2006년경에 갑상선에 혹이 있다는 진단을 받고 매년 초음파를 했습니다. 올해도 갑상선 CT 초음파를 보러 가는 길에 담석이 있고 지방간이 증세가 있어 복부 초음파도 같이 예약하고 913일에 CT를 찍고 1주일 후에 경찰병원에서 결과가 나왔는데 평소 신경을 많이 쓰던 갑상선은 이상이 없으니 3년이 지난 후에 오라고 하는 진단을 받았는데 의사가 담낭은 돌도 많고 혹이 1.3센티미터 되니 큰 병원에 가보라고 하였습니다.

 

담낭이 없으면 생활하기 불편하니 떼지 않으면 안되냐고 하자 모양이 안좋은데 암이면 전이 되어 위험하니 꼭 큰 병원으로 가라고 하였습니다. 평소 담낭에 이상이 있으면 떼어버리지 하고 있었는데 이상하게 생겼다고 큰 병원으로 가라고 하니 조금 당황하여 경황이 없었습니다.

 

경찰병원이 큰 병원인데 어떤 큰 병원에 가냐고 하니 아산병원이나 삼성병원으로 가라고 하였습니다. 병 원문을 나오는 저를 보고 간호원이 꼭 가보라고 하는데 약간 기분이 묘했습니다.

 

하남에 사는 누님을 뵈러 가면서 차량을 세우고 서울아산병원 대표전화로 전화를 하여 927일 오후로 진료 예약을 했습니다. 수술 많이 하시고 유능한 의사로 해달라고 하니 선택 진료 의사에게 예약을 해주었습니다.

 

날짜가 되어 경찰병원에서 찍은 초음파 사진을 가지고 서울아산병원에 갔는데 의사가 초음파 사진을 보더니 모양이 안좋고 돌도 있고 염증도 있어 예후가 아주 안좋으니 진행을 빨리 하자고 하였습니다.

 

의사 진료 직전에 간호원에게 평소 검사하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리냐?고 물었더니 CT는 한 달, MRI3개월 정도 걸린다고 하였습니다. 의사에게 예후가 안좋다는 것은 무슨 말씀이냐고 암이란 것이냐고 묻자 초음파 사진만 보면 그렇게 생겼는데 정확한 것은 CT를 찍어봐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담낭을 빨리 떼어내면 되지 않냐고 하자 림프를 통해 암이 전이 되었으면 수술을 할 수 없다며 예후가 안좋으니 검사를 빨리 하자며 예약하라고 하였습니다. 검사 좀 빨리 부탁드리겠습니다하고 밖으로 나와 예약하려 했더니 오늘 당장 CT를 찍고 가라고 하였습니다..

 

오늘은 밥을 먹고 왔으니 다음 날짜 좀 잡아주세요했더니 이틀 후인 929일에 검사를 하고 104일에 검사 결과 및 진료 받으러 오라고 하였습니다. 큰 병원들은 빽 없으면 진료받기도 검사받기도 수술하기도 힘들고 몇 달씩 걸린다고 하더니 어케 된 거야!! 당장 검사하고 가라니...

 

 

내 병이 참 위중하구나! 어떡해야 하나 큰일이네하며 집으로 오는 길에 차를 잠시 세우고 휴대폰으로 담낭암을 알아보았는데 친절한 네이버 양이 야속하게도 생존율 5-10퍼센트에 6개월 생존율이 아주 적은 악성 암이라고 가르쳐 주었습니다.

 

경찰병원도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큰 병원인데 징후가 안좋아 큰 병원가라며 아산병원이나 삼성병원 가라며 보냈고 아산병원이란 큰 병원 담낭 전문 의사가 초음파 사진을 보고 예후가 안좋다고 암 같다고 빨리 검사하는 것이 암이 거의 확실하고 전이가 되어 수술도 못하는 상황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찌해야 하지?? 아내에게 일단 알리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집에 가서 커피 한잔 하자고 나와서 얘기할까?? 동네 한바퀴 돌자고 하면서 얘기할까?’ 암이라는 확진을 받은 후 알리면 더 큰 충격을 받을 테니 오늘 가서 얘기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감정 주체를 잘하지 못하는 유정이와 고3 수험생인 효정이에게는 최대한 늦게 알리기로 맘먹고 사무실에서 업무를 보고 11시쯤 집에 오니 마침 택배로 온 노트북이 있어 박스를 뜯고 연결하는 작업을 하면서 아내에게 대수롭지 않게 경찰병원에 갔었잖아. 그때 담낭에 혹이 있다고 큰 병원 가라고 해서 아산병원에 갔는데 예후가 안좋다고 하네. CT 찍으러 29일에 오라는데...라고 대충 얼버무리며 화장실에 갔다가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새벽기도를 가려고 일어났는데 아내가 죽으면 안된다고 대성통곡을 하는데 살 수 있으니 걱정 말라고하고 집을 나오는데 솔직히 저는 살 수 있다는 희망이 거의 들지 않았습니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하나?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하나? 하는 걱정이 들었고 나보다 가족이 많이 걱정되었습니다.

 

아침에 쓰러질 듯한 아내를 보고 누군가 위로해줄 사람이 필요한 것 같아 새벽기도 마치고 나오시는 목녀님에게 저의 몸 상태를 대충 얘기하고 아내를 좀 위로해 주세요하고 부탁하였습니다..

 

림프를 통해서 전이 되어 수술도 못할 수 있다는 의사의 말을 듣고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선 느낌이 참 묘했습니다. 죽으면 하나님을 만날텐데 하나님에게 면목이 없었습니다. 이리 저리 핑계되고 주님의 뜻대로 살지 않고 내 뜻대로 살았던 것... 또 교회 다니면서 목사님의 권유를 듣지 않은 것이 정말 가장 후회 되었습니다. 그저 목사님 말씀대로 주님을 중심으로 살았으면 이렇게 되지는 안았을텐데...

 

하지만 어쩔 수 없지 않은가? 남은 기간 동안 주님의 뜻대로 살고 아내와 유정효정이에게 모든 것이 헛되고 헛되니 꼭 교회생활 잘하면서 살아라하고 마지막 부탁과 가르침을 주고 떠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런 일이 닥치자 주변에 누구와 의논하기도 힘들고 어떤 위로도 되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다만 사망 권세를 다스리시는 우리 하나님에게 기도를 해달라고 부탁드릴 사람이 목사님과 사모님, 목자님 목녀님 뿐이었습니다.

 

교회 식구들이 아파할 때 같이 기도해 주지도 않았으면서 내가 아프니까 기도를 해달라고 하네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도 살고 싶은 마음에 염치 불구하고 목사님 목녀님에게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제 사정을 듣고 평일에 일을 마치고 피곤함에도 저녁에 집에 와서 위로해 주시는 목자 목녀님, 목사님 사모님을 보고 정말 감사했습니다.

 

교회에서 처음 목장을 시작할 때 성도 남편 한 분이 아프셔서 목장 식구들이 뜨겁게 중보기도를 해서 치유 받았던 일이 떠올랐습니다.. 우리도 목장 식구가 많아서 기도해줄 식구가 많으면 참 좋을 텐데하고 아쉬움이 컸습니..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인생이라고 생각하자 세상에 살아가는 사람들이 정말 부러웠습니다. 남들이 가진 것을 부러워하는 것이 인지상정인데 그중에 가장 귀한 생명이란 것이 나는 없다고 생각하니 살아 있는 사람들은 하나님의 천사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동안 내가 잘못 살아온 많은 것들을 나열할 수 없지만 자꾸 멀어져 가는 나의 모습을 안타까워 사랑하시는 맘으로 저를 훈련시키는 것이라면 너무 너무 행복하겠다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토요일에 저를 위하여 기도하기 위해 교회에 온 아내를 만나기 위해 교회에 와서 목사님을 뵙고 하나님께서 혹시 용서해 주셔서 잘 되면이라고 말씀드리자 목사님께서 단호하게 하나님이 주시는 벌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사랑하셔서 이런 일을 주시는 것이라며 이사야 4110장 말씀 두려워마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니라. 놀라지 마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니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는 말씀을 잡고 기도하라고 권유해 주셨습니다.

 

힘든 시기에 아내가 교회를 찾고 목사님, 사모님, 목자님, 목녀님이 기도와 위로로 함께 해주심에 큰 동요 없이 104일이 드디어 찾아왔습니다. 104, 제발 오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은 간절했습니다..

 

아내와 같이 하루 휴가를 내고 진료시간 보다 일찍 도착하여 병원 안을 산책하고 2시가 되어 의사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아내와 같이 진료실에 들어가자 CT 사진을 보시며 담낭 안에 돌이 있는데 수술을 해서 떼어 내면 된다고 수술 날짜를 잡으라고 했습니다.

아내가 의사 선생님에게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하고 안도의 표정 짓자 약간 의아해 하는 것 같아서 제가 먼저 왔을 때 용종이 있는데 예후가 좋지 않다고 암 같다고 했습니다했더니 다시 초음파 사진을 보시더니 이곳 때문에 그랬는데 피검사 결과 암수치가 하나도 없이 깨끗이 나왔으니 암이 아니라며 떼어내면 된다고 하며 수술 날짜를 잡으라고 하였습니다.

 

새생명을 얻은 기분, 세상 모든 것을 다가진 기분이었습니다. 하나님에게 감사했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저 잘하고 싶습니다. 제 이 마음이 언제나 늘 한결같도록 도와주세요. 자녀에게도 하나님이 중심인 삶을 살 수 있도록 행동으로 가르쳐 주는 아빠가 되게 해주세요하며 기분 좋게 룰루랄라하며 병원을 나왔습니.

 

너무 짧은 기간이었지만 저에게는 삶과 죽음을 생각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다행히 아내가 일주일간 저를 극진히 보살펴주며 당신이 꼭 필요하다며 매일 새벽기도로 섬겨주어 부부관계가 회복되는 시간이었고, 죽는다고 생각하니 하나님 중심으로 살지 못한 것이 얼마나 후회스러운 것인지 세상 모든 것이 헛되고 헛된 것임을 깨닫게 하는 시간이 되었고, 나의 인생에 목사님과 사모님, 목자님과 목녀님, 그리고 교회가 얼마나 귀중하고 소중한 것인가? 하는 믿음이 회복되는 귀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다시 한번 살아계신 하나님 아버지를 체험할 수 있게 해주시고 새생명을 주신 주님께 감사드리고 저를 위해 기도해주셨던 목사님, 사모님, 목자님, 목녀님, 그리고 성도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