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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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프로 축구 프리미어리그 퀸스파크레인저스(QPR)에서 뛰고 있는 박지성은 '2개의 심장', '3개의 폐', '산소 탱크' 등으로 불릴 만큼 활동량이 넓고 체력이 강하며 경기에 대한 일관된 성실성을 가진 미드필더입니다. 저는 박지성 선수를 좋아하지만 팬(Fan)은 아닙니다. 그가 어느 학교 출신이며, 몇 살이며, 누구와 사귀고, 어느 팀과 매 경기를 하는지 잘 아는 바가 없습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팬은 열정적으로 좋아하는 사람들이기에 경기장마다 쫓아다니며 관람석에 앉아 이름을 부르면서 열렬히 응원을 합니다.

예수님께도 많은 팬들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많은 군중들이 예수님을 보기 위해 갈릴리 해변 지역에 몰려왔는데 남자 어른만 5천명으로, 대략 2만 명의 군중들이 종일 먹지 못해 굶주려 있을 때 예수님은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무제한의 뷔페를 먹게 하셨고 이 일로 깊은 인상을 받았던 군중들은 더 열정적으로 쫓아다니자 예수님은 분위기에 맞지 않게 “너희가 나를 찾는 것은 빵을 먹고 배가 불렀기 때문이다”(요 6:26)고 말씀하시고 자신을 생명의 빵으로 선택하도록 요청하셨습니다. 이 이야기가 어떻게 끝났을까요? “많은 사람이 떠나갔고 더 이상 그와 함께 다니지 않았습니다.” 헌신과 생명을 요구하자 열광적이었던 팬들이 거품처럼 사라진 것입니다.

팬은 정작 경기장에서 땀을 흘리면서 혼신의 힘을 다해 공을 차지 않아도 됩니다. 내가 응원하는 선수가 좋은 성적을 내면, 덩달아 신이 나고 내 모든 스트레스가 해결되는 느낌이지만, 내 성적까지 좋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제자는 하나님 나라의 비전을 품고 세상에 복음을 증거 하는 일에 헌신하는 삶을 살지만, 팬은 예수님을 믿는다고는 하지만 주님과의 친밀한 관계가 없기 때문에 삶을 요구하면 언제든지 대상을 바꾸기도 합니다. 그래서 중고등부 시절에 학생회 회장까지 하다가도 후에 불자가 되는 것은 그 이유입니다. 단지 열정적인 예수님의 팬이었기 때문입니다. 누가 뭐라고 하든지 주님이 가신 길, 주님께서 요구하시는 삶을 날마다 한 걸음씩 걸어가는 사람을 우리 주님은 나의 제자라고 부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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