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291주차를 시작으로 하반기 예정되었던 삶 공부가 문을 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주님의 교회에서 마지막으로 수강하게 될 삶 공부여서 시작부터 아쉬움과 새로운 삶의 내용은 무엇일까? 하는 기대감이 동시에 들었습니다.

 

먼저 1주차 오픈하면서 시작된 과제들은 오래전 제자훈련을 받던 때의 기억을 회상하게 하여 추억을 뒤돌아보게 하였습니다. 물론 그때의 과제량과 압박보다는 덜했지만 이내 긴장감으로 무장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매일 한 chapter를 읽고 내용을 요약하며 도전을 주는 말씀을 마음에 새기고 이를 경청의 방을 통해 하나님께서 주시는 음성을 듣고 회개하며 다시 삶의 궤도를 수정하는 시간은 그동안 오염된 저의 심령을 다시 회복시키는 은혜의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제 개인적으로 은혜로웠던 시간은 제가 겪어봤던 어느 훈련에서도 맛보지 못했던 짝 기도 시간이었습니다. 시작은 쉽지 않았습니다. 먼저 짝 기도에 대한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짝 기도는 어떻게 하는 거지? 하는 망설임도 있었고, 짝 기도 짝으로 묶인 김선중 목자님과는 개인적으로 이야기를 나누어본 적이 없는 터라 첫 시간 낯설음과 쑥스러움이 먼저 마중 나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편안하게 맞아주시는 목자님의 은혜로 이내 짝 기도 시간은 일주일 내내 기다려지는 소중한 시간으로 변하였습니다.

 

하지만 첫 짝 기도시간을 마치고 저는 무거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 나라에서는 우연이란 존재하지 않는데 하나님께서 김선중 목자님과 저를 짝으로 묶어주신 이유가 무엇일까? 궁금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어진 짝 기도 시간에 자신의 연약함을 고백해주신 김선중 목자님으로 인해 하나님께서 짝을 이루게 하신 이유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새로운 삶공부 기간 내내 목자님을 성심껏 섬겨드리라는 김선중 목자님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의 마음이셨습니다.

 

하지만 부족한 제가 짝 기도시간에 짝에게 해드릴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었을까요? 그저 제게 허락하신 시간 시간을 충실히 내용을 나누고 그때그때 주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며 저의 삶을 나누어 드리는 것밖에 제가 섬겨드릴 수 있는 것은 없었습니다. 그러면서 하나님께서는 이 시간을 통해 저에게 하나님의 가족(오이코스)된 하나님의 자녀(파이스), 하나님 나라의 청지기(오이코노모스), 그리고 하나님의 자녀를 세워나가는(오이코도메오)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하셨습니다.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끝으로 은혜의 유효기간은 하루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스라엘 민족이 광야에서 먹을 것이 없어 하나님께 불평했을 때 하나님께서는 만나와 메추라기를 내려주셨습니다. 그중 만나는 하루 먹을 양만 거두어 먹게 하셨고 하루가 지나면 상해서 먹을 수 없었습니다. 그것은 우리의 죄성으로 하루가 지나면 소멸되는 은혜를 매일 하나님을 기대하고 바라보며 날마다 새롭게 공급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로 채우라는 뜻이었을 것입니다.

 

새로운 삶공부를 하면서 과제의 양에 놀라고 시간에 쫓기다 보니 때론 불평이 일어날 수도 있었겠지만 뒤돌아보면 그 시간들이 은혜의 시간이었음을 고백하게 됩니다. 옛적 하나님 나라의 백성 이스라엘 민족이 그랬듯이 하나님의 자녀인 우리도 하나님의 은혜 안에 있기 위해서 날마다 만나를 거두는 수고가 필요합니다.

 

언제나 그렇듯 훈련은 통과하는 것이 아니라 습득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새로운 삶공부를 통해 내가 힘들었던 것이 있었다면 그것이 하나님께서 내가 버려야 할 것, 그리고 변해야 할 것임을 알고 깨달으며 공부기간 도전되었던 부분들을 다시 붙들고 씨름하여 하나님 나라에 귀하게 쓰임 받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지난 13주 동안 새로운 삶 공부로 인도해주신 하나님과 저희들을 위해 헌신으로 애써주신 목사님과 함께 해주신 성도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