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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19 20:52

울^^ 아빠

조회 수 1897 댓글 9

울 ^^ 아빠

 

제 핸드폰에 저장되어있는 친정 아버지의 애칭입니다.

요즘 아버지가 편찮으셔서 병원에 입원해 계시지요.

어린아이처럼 퇴원하시겠다고 막무간해하시는 아버지...

울 아빠는 저에게 사랑 하는 법 사랑 받는법을 몸소 알려주신 제겐 첫번째 남자 입니다.

울 아빠가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

 

어느 부모가 자식에게 보내는 편지

 

내 사랑하는 아들 딸들아!

언젠가 우리가

늙어 약하고

지저분해지거든

인내를 가지고 우리를 이해해 다오.

 

늙어서 우리가 음식을 흘리면서

먹거나 옷을 더럽히고,

옷도 잘 입지못하게 되면,

내가 어렸을 적 우리가 먹이고

입혔던 그시간들을 떠올리며

미안하지만 우리의 모습을

조금만 참고 받아다오.

 

늙어서 우리가 말을 할 떄

했던 말을 하고 또 하더라도

말하는 중간에 하지말고

끝까지 들어주면 좋겟다.

네가 어렸을때 좋아하고

듣고 싶어 했던 이야기를

네가 잠이 들때까지

셀 수 없이 되풀이하면서 들려주지 않았니?

 

훗날에 혹시 우리가 목욕하는 것을

싫어하면 우리를 너무

부끄럽게 하거나 나무라지는 말아다오.

수없이 핑계를 대면서

목욕을 하지 않으려고 도망치던

너를 목욕시키려고

따라 다니던 우리의 모습을 기억하고 잇니?

 

혹시 우리가 새로 나온 기술을

모르고 무심하거든

전 세계에 연결되어 있는 웹사이트를 통하여

그방법을 우리에게 잘 가르쳐다오.

우리는 네게 얼마나 얼마나 많은것을

가르쳐 주었는지 아느냐?

상하지 않은 음식을 먹는법,

옷을 어울리게 잘 입는법,

너의 권리를 주장하는 방법 등...

 

점점 기억력이 약해진

우리가 무언가를 

자주 잊어버리거나 말이 막혀

대화가 잘 안될 때면

기억하는데 필요한 시간을 좀 내어 주지 않겠니?

그래도 혹시 우리가 기억을 못해내더라도

너무 염려 하지는 말아다오.

 

왜냐하면 그때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너와의 대화가 아니라

우리가 너와 함께 있다는 것이고,

우리의 말을 들어 주는

네가 있다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란다.

 

또 우리가 먹기 싫어하거든

우리에게 억지로 먹이려고 하지 말아다오.

언제 먹어야 하는지 혹은 먹지 말아야 하는지는

우리가 잘 알고 있단다.

 

다리가 힘이 없고 쇠약하여

우리가 잘 걷지 못하게 되거든

지팡이를 짚지 않고도

걷는것이 위험하지 않게

도와줄 수 있니?

네가 뒤뚱거리며

처음 걸음마를  배울 때

우리가 네게 한 것처럼

네 손을 우리에게 빌려다오.

 

그리고 언젠가 나중에

우리가 더 이상 살고 싶지 않다고

말하면 우리에게 화내지 말아다오.

너도 언젠가 우리를

이해하게 될 테니 말이다.

노인이 된 우리의 나이는

그냥 단순히 살아온 것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어떻게 생존해

있는가를 말하고 있음을 이해해다오.

 

비록 우리가 너를 키우면서

많은 실수를했어도

우리는 부모로써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것들과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삶을

너에게 보여 주려고

최선을 다했다는 것을

언젠가는 너도 깨닭게 될 것이다.

 

사랑한다....

내 사랑하는 아들 딸들아~~

네가  어디에 있든지

무엇을 하든지

너를 사랑하고 너의 모든것을 사랑한단다.

 

 

  • 이경옥 2013.03.19 21:04
    아버님이 아프셔서 집사님 마음도 편치 않으시겠어요 ... 아버님도 분명히 집사님 마을음 아시고 금방 훌훌털고 일어나실꺼에요 힘내세요 ^ ^
  • 임은옥 2013.03.19 23:15
    넹^^ 감사 감사
  • 이영임 2013.03.19 21:16
    이런 사랑하는 딸이 되고 계시는군요.. 가슴이 절절하다..
    어떻게 이런 가슴 찡하고도 그럴 듯한 멋진 글들을 쓰는지.. 이것도 감동.
    오늘은 참 감동이 많은 날입니다..
    목녀님.. 같이 기도해요.. 넘 아파하지 마시고..
  • 이영임 2013.03.19 21:18
    유언장에 써 놔야겠다... 아니구나!!! 그럼 넘 늦구나..
    보란듯이 써붙여서 가끔 읽어줘야겠다..
    미리부터 준비를 시켜야지. 좋은 글.. 감사해요
  • 임은옥 2013.03.19 23:17
    집사님 ...우리 아그들이 이 글을 이해하려면 최소한 시집장가가서 아그들 낳고 속도좀 썪고 우리가 파파 할머니가 되야하지 않을까싶네요 어쩌지여><
  • 안지원 2013.03.20 13:06
    아~~가슴 깊이 절절함이 ...
    어릴때 엄마의 모습을 지금.. 문득 내가 하고 있음에 깜짝놀라기도 하는데...
    많이 동감이 되네요...
    어머님병원에..친정아버님병원까지...힘내시고 빨리 쾌차하시길 기도할께요^^
  • 김목사 2013.03.21 11:45
    친정 아버님의 병환이 검사 결과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아
    퇴원하셨다고 하니 다행이고 감사한 일입니다.
    아버님께서 건강관리에 더 신경쓰시는 계기가 되셨으면 합니다.
    구구절절 감동이 편지를 읽으면서, 나에게도 언젠가는 이런 상황이 오겠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영임 집사님! 집사님은 벌써 자식에게 준비시키는 아직 이르셔...
  • 김혜진 2013.03.21 20:45
    지금 이 글을 봐서 너무 다행입니다...
    마음 속에 꼭꼭 새겨놓겠습니다!
  • 전경애 2013.03.22 12:30
    울 아빠 정말 다정한 호칭입니다. 그리고 따뜻합니다.
    이제 딸의 따뜻한 사랑이 울아빠께 전달되어 건강해 지실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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