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게 경건의 삶 공부는 세 번째 삶 공부입니다. 처음에는 피할 수 없으니 먼저 쓰자 하는 마음으로 신청서에 이름을 쓰고 첫 수업을 기대반 걱정반으로 참여했습니다.

 

아직 쌀쌀한 4월 첫 수업은 나눔으로 시작하였습니다. 설명을 들으니 내가 생각했던 이전까지의 삶 공부와는 완전히 다른 수업 방식과 매주 처리해야 하는 과제에 부담감이 밀려와 괜히 했구나! 하는 후회가 밀려들었습니다.

 

무엇보다 기도를 힘들어하는 저에게 매주 해야 하는 중보기도와 짝 기도는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거기다 성경을 읽고 묵상하고 정해진 답이 아닌 나의 주관적인 느낌을 표현하는 것 또한 어려웠습니다.

 

그런 마음으로 두 번째 수업 기도의 훈련을 하게 되었습니다.

수업 전 교재를 읽는데 무슨 말인지도 모르겠고 머릿속에는 들어오지도 않고 마냥 어렵기만해서 정말 내가 끝까지 경건의 삶을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섰지만 막상 수업을 하고 보니 ~ 기도에는 내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다양한 방식이 있구나. 기도는 이렇게 하는 것이구나. 내가 너무 어렵게 형식에 얽매여 있었구나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는 이제까지 울부짖고 감정을 격하게 끌어 올려야만 그 속에 응답이 있다고 생각을 해왔지만 하나님은 조용한 묵상 가운데서도 우리에게 음성을 들려주시고 또 하나님의 세미한 음성에 집중하는 방법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저의 지금까지의 신앙생활은 예배, 기도, 찬양뭉뚱하게 이 세 가지가 전부였지, 어떻게 예배를 드리는 건지, 예배의 마음가짐과 준비는 어찌해야 하는 건지 제대로 알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기도와 찬양 또한 이런 마음은 안되고 이렇게 준비해야 하고 하는 구체적인 방법이 제시되어 있는 교재가 도움이 되었습니다. 

     

론 중반부에는 주일예배 후에 삶 공부를 한다는 것이 쉽지 않아 몇 번 남았지 하며 세어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자의든 타의든 주중에 묵상을 하고 영적 과제를 하기 위해 하나님의 의견을 묻고 마음이 심난 할 때 찬양을 부르니 어느새 나의 마음에 하나님에 대한 아련함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큰 감동과 쏟아지는 눈물은 아니었지만 따스한 봄바람에 나뭇잎이 흔들리듯 빛나고 반짝이는 무언가가 마음속에서 흔들리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니 내가 이 자리에서 한 사람의 아내로 두 아이의 엄마로 하나님의 자녀로 살게 해주신 것이 감사해지고 하나님은 이제까지 세상에 나 하나뿐인 것처럼 사랑해 주셨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상상의 기도와 묵상의 훈련이 좋았습니다.

늦은 밤 아이들이 잠든 시간 혼자 앉아서 눈을 감고 하나님과 내가 마주보는 상을 하기도 하고 아주 넉넉한 예수님 품에 안겨 있는 나를 상상해 볼 때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따뜻해졌습니다.

 

경건의 삶이 끝나고 난 지금 시간과 피곤함을 핑계로 좀 더 교제와 훈련에 집중하지 못했던 게 아쉬움으로 남지만 삶 공부를 통해 조금 더 자란 제가 되었을 거라기대하며 저의 첫 경건의 삶을 한 마디로 정리하면 집중이었습니다. “하나님께 집중하기.”

 

삶 공부 안에서 마음을 만져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끝으로 피곤하실 텐데 삶 공부 준비하시고 과제장에 매번 따뜻한 댓글을 달아주신 목사님과 주마다 제가 좋아하는 달달한 커피와 간식을 준비해 주셔서 나른함을 깨워주신 이집사님께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