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은샘목장 이경옥입니다. 저는 목장생활을 하면서 조금이나마 변화된 제 모습을 나누고자 합니다.

 

3년 전, 처음 목장에 참석했을 때가 생각납니다. 낮선 곳으로 이사 와서 아는 사람도 없고 마음 적으로 힘들었습니다.

 

처음에는 목장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기에 간단한 친목모임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기대 반 설레임 반으로 참석했었는데 그만 눈이 휘둥그레 졌습니다.

 

요즘은 대가족이 많이 없기에 모인 식구들을 보고 놀랐고 또한 준비하신 손길에 놀랐습니다. 놀람과 동시에, 머릿속에는 매주 ‘이걸 어떻게 준비하시지?’라는 생각이 들며 ‘난 힘들어서 못할 것 같은데’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마음이 열리지 않아 베풀어 주시는 친절이 부담스럽기도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처음에는 목장이 약간은 불편했습니다.

 

그와 더불어 한 주 한 주 참석하다 보니 한 번 대접받으면 언젠가는 나도 한 대접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던 터라 그 자리에 앉아 있으면서도 불편함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어색함이 사라지고 나눔을 통해서 마음의 문이 조금씩 열리고 나니 ‘무엇 때문에 이렇게 하시지‘라는 제 스스로의 의문에 그제 서야 목장 식구들의 모습이 제대로 들어왔습니다.

‘무엇을 원해서’ 상대방을 대하는 모습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사랑의 손길을 전하시며 한결 같은 마음으로 한결같은 모습으로 대해 주셨습니다.

 

나눔을 통하여 너무나 큰 사랑과 위로와 치유를 받았습니다. 그 속에서 남이 아닌 가족만큼이나 아니 어쩌면 가족보다 더 가깝고 따뜻한 무언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일까요? 제게도 작은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평상시 ‘나만 아니면 되지... 내가 왜?... 내가 아니여도 다른 사람이...’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던 제가 ’이럴 때 이렇게 한다면 저 사람은 어떨까‘ 라는 생각을 하고, 나를 먼저 생각하던 저에게 다른 사람이 먼저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렇게 되다 보니,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목장에서의 나눔과 이런 저의 소소한 변화를 통해 조금 더 밝고 건강한 제가 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일까요? 한참의 시간이 흐른 후 제 마음속에 우리 집도 오픈하고 같이 하고픈 마음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함께 하고 싶은 마음보다 앞선 걱정들이 저의 발목을 붙잡았습니다. 아직 세상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저는 음식을 준비하는데 시간을 투자하는 것과 들어가는 비용과 환경적인 요인들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저의 집은 목장 식구들이 들어가기에는 비좁은 공간이라 ‘목장 식구들의 시선에 어떻게 비워질지’ 먼저 신경이 쓰였습니다.

 

‘몇 번 고민하고 마음을 닫고 마음을 닫고‘ 하기를 여러 번, ’저 혼자만의 고민은 아니었는지 제 모든 상황과 마음을 아시는지‘ 말씀을 통하여 마음을 열게 하시고 단하게 하시니 보여 지는 것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그 속에 사랑이라는 목표를 두고 근사하지 않아도 함께 하는 목장 식구들에게 편안함과 행복함을 느낄 수 있도록 제 자신이 먼저 편안한 마음으로 준비하고 대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생각하고 나니 길고 긴 시간을 지나 이제 서야 있는 그대로의 제 모습을 오픈하고 함께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부모님을 보고 자란다‘는 말과 같이 목장에서 보고 배웠던 것을 이제 한걸음씩 조심스럽게 내딛으며 나아가려고 합니다.

 

그동안 보고 배웠던 사랑과 섬김을 앞으로 목장에서 새로운 식구에게 제가 목장에서 받았던 그대로 돌려드리며 ‘내가 이 사람에게 사랑 받고 환영 받고 있구나!’ 하는 이런 감정들을 저를 통해서 느끼고 공유할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제가 이렇게 되기까지 사랑으로 이해와 배려로 섬겨주신 목자님, 목녀님, 그리고 목장 식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