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말씀으로 세워진 교회를 체험하게 하시고, 간증의 시간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영광 올립니다. 그리고 기도해주신 모든 성도님께도 이 자리를 빌어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목사님께서는 10월 평신도 세미나를 은광교회에서 한다는 이야기를 전해주셨습니다. 무심코 흘러들은 얘기가 며칠 후에는 싱글 목장이 있는 교회이니 참석해보는 게 어떻겠냐는 권유의 말씀으로 바뀌셨고, 저는 거부감 없이 참가 신청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신청 후에 찾아온 부정적인 생각은 세미나 시작 시간까지 저를 괴롭혔습니다. 교류가 많던 교회인데 김목사님 딸이 왔다고 알게 되어 불편한 시간이 되는 건 아닌지, 다른 교회의 목장을 보면서 우리 목장과 비교하는 마음을 갖게 되지 않을지 걱정을 하게 되었습니다.

 

걱정은 뒤로하고 은광교회로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교회는 마을에 포근히 안겨 불신자가 언제든지 찾아올 수 있도록 기다리는 평안한 모습이었습니다. 거기에 멀리서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함박 미소를 지으시며 맞아주시는 목자·목녀님, 어린 자녀를 돌보시며 식당봉사를 하시던 자매님에게서도 평안함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 속에서 저는 불안, 걱정을 털어내고 평신도 세미나에 참석할 수 있었습니다.

 

“섬기는 모습에 큰 감동 받았어요.” 평신도 세미나를 다녀오시는 모든 분들이 이구동성으로 하신 말씀입니다. 이제 저도 포함되겠네요. 강의 시작 전 목자·목녀님의 간증과 쉬는 시간마다 정성스레 준비된 다과, 교회 곳곳에 보이던 섬세한 손길들... 많은 분들의 섬김 없이는 평신도 세미나가 불가능하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고, 이름만 아는 저를 위해 기도를 심고 준비해주심에 2박 3일간 감사한 마음으로 지낼 수 있었습니다.

 

제가 배정되었던 샘 목장은 싱글목장입니다. 목자님은 4살 아들과 믿음이 온전치 못한 남편을 위해 기도하고 목원을 열렬히 섬기시는 멋진 분이십니다. 목자님께 상황의 어려움이 있어 저는 목자님댁이 아닌 어머니 권사님댁에서 지냈습니다. 목자님과 많은 대화를 할 수 없어 아쉬웠지만, 불편하신 몸으로 정성스레 아침을 준비해 주시고 안방을 내어주신 권사님과 바쁜 와중에도 세미나에 참석한 저를 응원해 주시고 섬겨주신 목자님의 손길. 하루를 불만으로 채워가기 바빴던 제게 주님께서 보내주신 값진 보물이었습니다.

 

목장은 우리 이바 목장과는 달리, 가정에서 홀로 신앙을 지켜가는 청년들과 믿음을 물려받아 이어가는 청년들이 함께 어울려 구성하고 있었습니다. 시끌벅적한 식사시간, 눈물과 함께 진솔한 나눔의 시간, 목자님의 4살 아들을 돌아가며 돌보는 섬김 속에 충격과 감사를 동시에 느꼈습니다.

 

가족처럼 마음 속 깊은 이야기를 털어놓고, 이를 거부감 없이 함께 하는 VIP를 보며 놀랐고, 목장 식구들을 위해 서툴지만 식사를 준비하고 한 주간 상한 마음을 홀로 우는 것이 아니라 서로 내어놓고 보듬어가는 이바 목장식구들을 생각하면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나눔이 깊어질수록 제 얼굴은 붉게 달아올랐습니다. 주님께서 예비하신 길을 눈물과 기도로 닦아갈 생각 없이, 선대에 잘 닦아놓은 길을 쫒아가며 편하게 믿어왔던 저의 모습이 부끄러웠기 때문입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믿음을 놓지 않고 가족을 전도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도 VIP를 위해서도 기도하며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미나를 참석하기 전 기대되는 것 중 하나는 목사님께서 교회를 개척하시고 처음으로 주일예배를 다른 교회에서 드리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주일 아침에 준비를 빨리 마치고 셔틀버스를 기다리기 위해 일찍 집을 나섰습니다.

 

예배를 기다리며 흥분되었던 마음은 어느 순간 평안해졌고, 마치는 순간까지 온전히 주님께 집중할 수 있도록 인도해주셨습니다. 세미나를 마치고 돌아오면서 어떻게 그렇게 될 수 있었는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우리 교회에서 예배 중 성령님이 함께 하셨듯이, 은광교회에서도 함께 하시며 저를 성령님의 품안에서 평안하게 인도해주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우리 교회도 말씀으로 세워지고 ’영혼 구원하여 제자 만들라’는 하나님의 지상 명령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는 멋진 교회구나!’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왜 사모님께서 세미나를 다녀오시면 잘 즐기고 왔다고 말씀하시는지, 이제는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으로 내 영이 풍성해지고, 목자·목녀님의 섬김의 손길로 육이 풍성해지는 시간을 보내면서, 저도 2박 3일을 잘 즐기고 돌아왔다고 나눌 수 있음에 감사드립니다.

 

‘우리는 가족, 삶을 변화시키는 교회’라는 우리 교회 슬로건처럼, 하나님의 살아계신 말씀을 통해, 그리고 목장을 통해, 서로 협력하고 섬기며 변화되는 교회로 나아갈 수 있도록 기도하겠습니다.